최강 성남 !!
4강 진출 !!

성남고 동문들이 14년 만에 대통령배 준결승에 오른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이성웅 인턴기자]

  성남고가 14년 만에 대통령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성남고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 협찬) 준준결승에서 충암고를 2-1로 꺾었다. 성남고는 투수 노경은(31·두산)과 키스톤 콤비 박경수(31·kt)·고영민(31·두산)이 활약했던 2001년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경기 전에는 충암고의 승산이 높아 보였다. 충암고는 유재유(18)와 고우석(17)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자랑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 유재유와 2학년 고우석은 시속 140㎞ 중반의 강속구를 뿌린다. 반면 성남고는 에이스 안현석(18)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다. 왼손투수 성재헌(18)이 외롭게 마운드를 지키는 상황이다. 초반 두 팀은 실수를 연발했다. 충암고는 1회 초 1사 1·2루에서 4번타자 유재유의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2회와 4회에는 도루 실패가 나왔다. 성남고도 3회 말 1사 3루에서 스퀴즈 번트 실패로 선제점을 올리지 못했다.

　성남고는 4회 말 최수빈(18)이 몸맞는 공으로 살아 나가며 찬스를 다시 잡았다. 바뀐 투수 고우석으로부터 김성협(16)이 볼넷을 얻어내 1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렸을 때 타자 정택순(18)이 사인을 놓쳐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2루주자 최수빈은 3루에서 아웃됐다.

　정택순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고우석의 빠른 공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김성협이 홈을 밟아 성남고가 선제점을 올렸다. 성남고는 5회 말 최수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성남고 선발 성재헌은 7과3분의2이닝을 3안타·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성남고는 전국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한 강호이지만 대통령배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준우승만 두 번(1969·93년) 했다. 2004년에는 박병호(29·넥센)가 두 경기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렸지만 2회전에서 탈락했다. 박병호는 “성남고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달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성남고 동문으로 구성된 100여 명의 응원단도 눈길을 끌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음악에 맞춰 절도 있게 응원전을 펼쳤다. 성남고 응원단장 이현우(17)군은 “17년째 응원단이 운영되고 있다. 매일 2시간씩 연습했다 ”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경기고가 장충고를 5-4로 꺾고 성남고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김효경 기자, 이성웅 인턴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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