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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바로알기 ① 잇몸 겉과 속, 함께 관리하자
세균덩어리 플라크, '칫솔질·치실·스케일링+α'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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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는 600~700여 종의 세균이 살고 있다. 침 한 방울에만 약 10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 입속의 세균은 치아나 잇몸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에 침 등이 엉겨붙어 덩어리를 이루면서 번식한다. 바로 플라크다. 끈적끈적한 세균덩어리인 플라크는 잇몸을
파괴하는 독이다. 플라크가 많이 쌓일수록 독소가 많아져 잇몸을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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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병의 시작은 플라크다. 치아를 빈틈없이 감싸고 있는 잇몸·턱뼈 같은 주춧돌을 무너뜨린다. 처음에는 염증에서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견고하게 붙어 있어야 할 치아와 잇몸 사이를 벌어지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틈새는 플라크가 번식하는 최적의 장소다.
잇몸에 남아 있는 음식을 영양분으로 섭취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해 잇몸을 끊임없이 공격한다. |
치아가 빠지면 이를 지지하는 잇몸도 함께 망가진다. 치아 뿌리를 단단하게 붙잡아 잇몸 뼈에 고정하던 치주인대가 사라진다. 치주인대는 잇몸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조직이다. 치아가 빠져 치주인대가 힘을 잃으면 잇몸이 내려앉고 쪼그라든다.
치아가 빠진 지 오래될수록 잇몸 뼈는 더 많이 망가진다. 민 공보이사는 “치아와 잇몸 뼈가 없으면 음식을 씹지 못하고 발음도 부정확해진다”고 말했다. 치아 배열도 틀어져 앞니가 벌어지면서 얼굴 모양이 달라진다. 잇몸 치료가 늦으면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잇몸 병은 잇몸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균이 염증으로 상처 난 잇몸혈관을 통해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심혈관·폐·간 질환을 유발한다. 당뇨병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잇몸 뼈 세포 활성화 돕는 약 선보여
잇몸 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음식을 먹은 뒤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꼼꼼히 칫솔질을 해야 한다. 입속 곳곳에 자리 잡은 플라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치아는 곡선의 입체구조인 데다 틈새가 많아 칫솔질만으로 플라크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들다. 치아와 치아가 맞닿는 부위나 치아와 잇몸 경계는 잘 닦이지 않는다. 여기에 플라크가 붙으면 잇몸이나 잇몸 뼈까지 염증이 발생한다. 이미 플라크가 딱딱하게 굳어 치석으로 변했다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 힘들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잇몸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스케일링 이후 치아가 깎여나가 공간이 생기고 이가 시리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 과장은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린 것은 치석 때문에 부어올랐던 잇몸 염증이 가라앉아 치아 뿌리가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잇몸 약을 함께 복용하면 잇몸 병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이를 위한 약이 새로 나왔다. 동국제약에서 판매하는 ‘인사돌플러스’가 대표적이다. 기존 잇몸 약의 주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에 잇몸 병 원인균을 억제하는 항균·항염 효과가 있는 후박나무 추출물을 이상적인 비율로 추가했다.
잇몸 뼈 세포를 활성화해 염증으로 허물어진 잇몸 조직이 안팎으로 치밀해지도록 돕는다. 실제 잇몸의 겉과 속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다중 작용으로 기존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보다 세포활성도가 19%포인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잇몸 약 치료 효과는 임상시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치과병원 의료진은 잇몸 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치석을 제거한 뒤 12주 동안 잇몸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아와 잇몸 뼈 사이의 틈새인 치주낭 깊이가 치료 전과 비교해 2.78㎜ 줄었다. 치태·치은지수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민 공보이사는 “나이가 들면 잇몸 속부터 약해진다”며 “잇몸 병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잇몸의 겉과 이를 지지하는 속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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