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의 남편

by 현수일 on Oct 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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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oreadaily.com/asp/article.asp?sv=la&src=life&cont=life51&typ=1&aid=20061003112106600651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아버지들과 남편들은 가정을 대부분 자신들의 뜻이나 기분대로만 이끌어 갔습니다. 좋은 예가 박 기현 작가의 “느리게 혹은 천천히”라는 책의 한 부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간접 흡연이 가족들에게 나쁜 줄 알면서도 “이거 내가 벌어 산 집에서 내가 담배도 못 피우냐?”라고 하며, 거실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소개하면서 “이 시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연기념물 같은 가장의 권위를 세우는 남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남자는 그의 부인에게 이렇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돈 걱정하지 말고 살아. 당신이 왜 돈 걱정이야. 내가 굶기지는 않아. 나만 믿어.”

일반적으로 위에 소개된 분과 유사한 분들은 권위가 있는 가장이고, 강한 남자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폴 트르니에는 “강자와 약자”라는 책에서 “겉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것들이 사실은 자신의 내면의 약함을 자기도 모르게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은 강한 남편이 아니라 약한 남편입니다. 그는 아내의 말이나 행동을 넉넉하게 받아 줄 수 있을 만큼 내면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리적 힘이나 언어폭력으로 아내를 콘트롤하려고 합니다. 이런 남편의 아내는 불안 속에 또한 행복감 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아내에 대하여 외적으로 여유있고 부드러운 남편들은 그들이 약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면이 강하고 아내에게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 알뿐만이 아니라, 그것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유내강의 남편들 몇 분을 발견했습니다. 얼마 전 “목회와 신학”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동원 목사(한국 지구촌 교회)는 “자신은 집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내의 감정을 살피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아내에게는 감정이 아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것을 온전히 배려해 주려고 했을 것입니다. 클린턴 전직 미대통령이 섹스 스캔들에 휩싸였을 때, 그를 목회적으로 도왔던 고든 맥도날드 목사는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가?”라는 책에서 부부사이에 냉전이 있을 때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 무조건 먼저 “이이스 브레이커(Ice Breaker)"가 돼야 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설교자 중에 한 분이며 달라스 신학교 총장을 지낸 척 스윈들 목사는 어느 소책자에서 자기 부부는 성적 유혹에 넘어지지 않도록 부부가 함께 열심히 기도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들도 누구에게나 똑같이 있는 연약함을 고백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유혹을 언제든지 물리칠 수 있는 강함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패밀리 맨(Family Man)”으로 불려지는 제임스 돕슨 박사는 청년들을 위한 “벼랑 끝에 선 인생”이라는 책에서 “만일 부부간에 만족스런 성관계를 원한다면 남편이 아내를 하루의 23시간 30분은 위해 주려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영학 교수이며, 학자요, 교회 장로였던 고 김 인수 박사는 부부가 함께 많은 “행복한 부부생활 세미나”를 인도했습니다. 세미나의 요지 중에 하나는 “아내는 남편이 사랑(아가페)해야 할 존재”라는 것입니다. 강요당한 희생은 약함의 표시입니다. 그러나 자발적인 희생은 겉으로 약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강함의 표시입니다.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유진 피터슨 목사는 그의 책들 중 두 곳에서 “자신의 부부간의 커뮤니케이션(대화)도 결코 쉽지 않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부 간의 대화가 쉽지 않음을 남편이 깨달았다는 것은 충분한 이해의 대화를 위하여 남편이 부단한 노력과 인내를 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인 남편들이 겉으로만 강하고 속은 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많은 한인 가정들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인 남편들은 오히려 외유내강을 택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공처가도, 기처가도 아닙니다. 외유내강은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자녀들을 강하게 해주며, 가정을 든든히 세워가는 것입니다.

두란노 선교교회 현 수일 목사  jsihyun@sbcglob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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