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도 문제없다. 박병호가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투런포로 연결해 오랜 슬럼프의 탈출을 알렸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는 6월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타깃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최근 7경기에서 27타수 2득점 44안타 11삼진 타율 .148을 기록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17일 경기에서 긴 침묵을 깨고 18타수 만에 안타를 신고해 불방망이를 예열했다.
이날 경기 첫 타석 마이클 피네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96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2득점을 올리는 대형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는 9일 마이애미전 이후 열흘 만에 터진 시즌 12호 홈런으로 시즌 타율을 종전 .204에서 .206까지 끌어올렸다.
첫 번째 타석
경기의 선취득점이 터지지 않은 2회 말 맥스 케플러가 시원한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장식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 박병호는 마이클 피네다를 상대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피네다는 연속해서 3개의 볼을 던졌고, 박병호는 잘 참아내며 침착하게 승부를 이어갔다. 4구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9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존 아래쪽으로 들어온 5구째 슬라이더를 퍼 올렸지만 중견수에게 잡히며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
미네소타의 선취 득점으로 1-0 앞서가던 4회 말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 말 2사 주자 3루 득점권 찬스를 맞은 박병호는 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열흘 만에 시즌 12호 홈런을 작렬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피네다와의 두 번째 승부, 초구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댔고 큼지막한 타구는 멀리 날아가 비거리 131M의 대형홈런이 됐다. 박병호의 홈런에 3루 주자 브라이언 도져가 홈으로 들어와 2점을 올렸고, 미네소타는 경기의 리드를 잡았다.
세 번째 타석
미네소타가 3-0으로 앞선 6회 말 1사 주자 1, 3루 득점찬스에서 박병호가 바뀐 투수 앤서니 스와작을 상대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두산 베어스의 전 투수 앤서니 스와작과 넥센 히어로즈의 전 4번 타자 박병호의 만남. 박병호는 스와작의 초구 스트라이크 존에 꽂힌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이어 존 아래쪽으로 들어온 슬라이더와 3구 87마일 슬라이더를 파울로 연결했다. 4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을 잘 참아낸 박병호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마지막 5구 존 한가운데로 들어온 86마일 슬라이더를 퍼올렸다. 공은 높게 떠 중견수에게 잡혔고, 박병호의 희생 플라이 아웃에 3루 주자 도져는 홈으로 들어왔다.
네 번째 타석
미네소타가 양키스에게 역전을 허용해 4-7로 끌려가던 9회 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바뀐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박병호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100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했다. 이어진 2구 높은 코스의 볼을 참아냈고 3구 한가운데 떨어진 코스의 슬라이더에 다시 한 번 헛스윙했다. 4구 몸쪽 꽉찬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파울로 연결한 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마지막 5구 존 바깥에 걸친 102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