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오를 땐 천천히… 급하면 하지정맥류 불러”

by Dale on Jul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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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라매병원 이정상 교수가 말하는 등산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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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마다 너무 빨리 오르면 복압(배의 압력)이 상승해 하지정맥류가 생겨요.


평지에서는 빨리 걸어야 하지정맥류 예방효과가 있지만, 오르막인 산에서는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이정상(52·사진) 교수가 등산철을 맞아 던진 말이다.


다리에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파랗게 혈관이 튀어나오는 게 하지정맥류다. 다리에 있는 피가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해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노화질환이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 운동부족, 장시간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 임신 등 다양한 원인이 발병을 부채질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다리근육 운동이 필수다. 발목부터 사타구니까지 층층이 다리에 압력차를 줘 혈류를 개선하는 까치발도 도움이 된다. 


하체운동은 다리근육을 물걸레처럼 짜서 정맥에 있는 피를 심장으로 밀어 올린다. 특히 허벅지 안쪽의 안다리근육 운동이 중요하다. 안다리근육이 적거나 빨리 퇴화한 사람은 하지정맥류가 빨리 온다.


이 교수는 “해병대에 있는 현빈씨가 1년 동안 가만히 서서 보초를 서면 하지정맥류가 올 수 있다. 근무를 서면서 계속 발뒤꿈치를 한 번씩 들어주는 까치발 운동을 해야 좋다”고 권했다.


이 교수는 2002년 대학병원 의사 중 처음으로 하지정맥류의 레이저 치료를 도입했다. 다리를 드러내는 계절이 왔다. 이 교수에게 하지정맥류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하지정맥류는 왜 발생하나.

“신체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다. 동맥은 영양분과 산소가 담긴 피를 온몸에 공급한다. 정맥은 임무를 다한 피를 폐와 심장으로 돌려보낸다. 


특히 다리 정맥에는 ‘판막’이라는 밸브가 있다. 한쪽 다리에 약 60개다. 이 밸브가 다리의 피를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피가 위쪽으로 올라 갈 때는 판막이 열려서 피를 통하게 하고 거꾸로 흐를 때는 닫는다.  정맥의 밸브는 피의 흐름을 일방통행으로 유지시킨다. 


이 밸브가 망가지면 중력의 영향으로 계속 피가 거꾸로 흐르는 역류상태가 발생한다. 결국 피가 고이고 혈관이 늘어져 파랗게 튀어나온다. 


또 다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정맥 피가 심장에 도달하게 돕는다. 하지정맥류는 다리근육이 약해지고 정맥의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 위험이 높은 사람은.

“하지정맥류는 나이가 들면서 환자가 증가하는 노화질환이다. 하지만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위험요인이 있다. 


운동부족은 점차 다리근력을 떨어뜨려 하지정맥류를 부추긴다. 마라톤이나 보디빌딩처럼 과도한 운동은 역효과다. 오래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은 정맥 판막에 과부하가 걸려 고위험군에 속한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도 마찬가지다. 비만인 사람은 정맥 벽에 지방이 축적되고 혈액량도 늘어 하지정맥류 위험이 커진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하지정맥류로 불거진 핏줄을 운동을 많이 해 생긴 힘줄로 오인한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피곤하다. 쥐가 잘 나고 저녁이면 다리가 붓는다. 피부습진이나 색소침착도 나타난다.


꼬불꼬불 파란 혈관이 튀어 나온다. 혈액이 다리에 고여 피부가 썩는 피부궤양까지 겪는다.”


-하지정맥류 발병률은.

“정맥의 탄력이 감소하고 종아리 근육이 위축돼 발병하는데 국내에선 100명당 2~4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여성의 발병 빈도가 높은데, 45세 이상에서 45%가 관찰된다. 남성은 50세 이상에서 35%의 환자가 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하이힐, 꽉 끼는 부츠와 레깅스 등 복장을 들 수 있다. 수축과 이완 운동으로 피를 심장으로 보내야 할 다리근육이 수축된 상태로만 있기 때문이다. 


임신과 여성호르몬에 따른 영향도 있다. 임신을 하면 태아의 무게로 정맥이 눌린다.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혈액량이 증가하고 호르몬 분비도 늘어 정맥이 팽창한다. 


출산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한 번 늘어난 혈관은 둘째, 셋째를 낳으면서 다시 늘어나 재발할 수 있다. 


남성은 허리띠를 지나치게 조여 매면 복부에 있는 대정맥까지 눌려 하지정맥류에 영향을 준다.”


-하지정맥류의 진단과 치료는.

“발목·무릎 통증을 동반해 정형외과를 찾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으면 흉부외과나 혈관외과를 찾아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보통 혈관초음파 검사로 바로 알 수 있다. 선천성 정맥기형 등을 알아보는 정밀진단은 3차원 정맥 CT(컴퓨터단층촬영)가 필요하다. 


진단 결과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체조·걷기·압박스타킹·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많이 진행됐으면 전신마취를 한 뒤 고관절(엉덩이뼈) 부위를 절개해 망가진 정맥을 제거한다.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도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를 정맥 속에 넣고 레이저를 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지에서 빠르게 걷기다. 다리근육을 강화시켜 혈액순환을 돕는다. 


수중운동도 좋다. 물 속에 있으면 수압 차로 다리의 혈액순환이 잘된다. 수영선수가 하지정맥류가 적은 이유다. 무리하게 운동하기보다 자주, 조금씩 움직이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이나 짠 음식은 피한다. 과체중이면 살을 뺀다. 정맥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챙긴다. 저지방 우유와 요구르트, 등푸른 생선, 건어물류, 해조류 등의 칼슘은 혈관·근육 운동을 돕는다.” 


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5427537#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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