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YMCA 수영장을 다녀왔습니다. 12월의 시- 이해인

by Dale on Dec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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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YMCA 수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오늘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수영장 청소하느라 휴장을 한다고 합니다.

수영장을 나오면서
See you next year~
라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해가 가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12월을 이해인님의 시를 보며 활기차게 보내렵니다.



12월의 시
                     - 詩: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켜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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